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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8.04 2013.08.03 마비노기

쇠퇴하는 키보드

2013.08.07 09:34 from 분류없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요즘 나오는 키보드들은 옛날보다 떨어진다. 20년 된 기계식 키보드가 아직까지도 팔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해피해킹 등의 일부 키보드는 아직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기는 하나, 평균적으로 많이 안좋아진 것은 옛날부터 키보드를 써온 사람 입장에서 부정할 수가 없다. 물론 단가를 줄이고 보급률을 높여야 하는 21세기의 키보드 시장에서는 당연한 루트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데스크탑 키보드는 최근 기계식 붐으로 인하여 조금 나은 상황이다. 좋은 멤브레인 키보드를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2~3만원만 추가해도 기계식 키보드를 살 수 있으니. 물론 그 기계식의 품질은 옛날부터 써온 기계식의 품질과 상당히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겠는가.


그러나 제일 아쉬운 것은 노트북 키보드이다. 특히 ThinkPad는 보면 볼 수록 아쉽다. 7열 배열의 스탠다드 키보드를 버리고 6열의 아이솔레이션으로 바뀐 것은 ThinkPad 키보드에 묘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아쉬움을 금치 못할 일이다. 물론 이 역시 아이솔레이션이 생산 단가도 적게 들고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니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되지만, ThinkPad는 비싸도 팔리고 안 이뻐도 잘 팔리던 그런 제품이었다. 레노버라는 중국 회사의 어설픈 결정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13년전에 쓰던 삼성 센스, 8년된 센스, 4년된 센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키감은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시리즈 5, 7, 9 같은 녀석들의 키감은 옛날과는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지금 사용 중인 맥북에어도 솔직히 말해 옛날 제품에 비해 맘에 들지 않는 편이다. (맥북프로는 그래도 괜찮다.)


요즘 노트북이 점차 얇아지면서 발생한 역효과가 키감 저하라고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이상 문서 작업용 노트북을 알아보던 중에 하던 넋두리...

2013.08.03 마비노기

2013.08.04 02:50 from 분류없음

오늘 마비노기 이벤트로 인해 모든 서버의 모든 채널이 '꽉참'이 떠버린 것으로 보아 8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는 기록하지 않았나 싶다. 지속적으로 접속자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렸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기도 하고 좋은 현상인 것 같기도 한데, 뭔가 애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사실 오늘 이벤트는 무슨 의미에서 시작한 이벤트인지 알 길이 없다. 신규 유저 유입은 거의 되지 않을 것 같고 (초보자 의상 입고 있는 캐릭터 여러명이 '넥슨 캐시 받으러 온 것일뿐, 이 게임을 할 생각은 없다' 라고 말하는 것 보면) 기존 휴면 유저들을 일시적으로 재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나, 말그대로 대단히 일시적일듯.


이전에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스 드래곤을 지급했던 이벤트때에도 '꽉참'이 떴었으나, 다시 '원활'로 돌아가는 데에는 놀랍게도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었다.


오늘 이벤트 진행 조건도 신기했는데, 전 채널을 '꽉참'으로 만들어 마비노기를 마비시키면 이벤트를 진행한다니... 서버 시스템을 크게 개선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조금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어김없이 서버는 문제를 일으켰고 이벤트 시작 3~4시간 전부터 정상적인 게임은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혜택을 얻는 플레이어는 액티브 유저겠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피해를 입는 플레이어도 액티브 유저. 일단 최소 5~10만 골드, 색이 좋으면 100만 골드 선에서 거래되던 '지정염색앰플' 아이템이 1인당 약 1,500개씩 지급되었다. 류트 서버 기준으로 거의 9,000만 개의 지정염색앰플이 순식간에 풀려버린 셈.


유료 환생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보니 품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아이템인데, 비록 7일 제한이 걸려있다고 하더라도 이게 한순간에 풀려버리다보니 기존에 지정염색앰플을 판매하던 이용자들은 멘붕 아닌 멘붕을 겪고, 더불어 '펫 소환 호루라기'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7일 제한마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 아이템 시세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바닥을 기게 될 듯.


색이 안좋아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던 아이템들도 모두 좋은 색으로 염색되어 버릴텐데, 당분간 게임 시세가 어떻게 변동될지 정말 궁금하다. (계정을 여러개 만들어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 그래도 오늘 이벤트에서 나름대로 좋았던 점이 있다면 한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던 캠프파이어와 캠프쉐어링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임 자체의 시스템부터가 개인 주의로 변해가는 시점에서, 커뮤니티는 아는 사람들에 한해 제한되어버리는 상황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심 아쉬웠으나, 오늘은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다들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마을에 앉아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되어갔다. 너무나 당연하고도 유명한 마비노기의 시스템인데, 요즘은 쓰는 사람이 상당히 드물다보니 서서히 잊혀져갔었다.


더불어 휑하던 티르코네일 마을도 사람으로 북적이게 되어 옛 추억이 떠오르는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이벤트와는 상관없는 여담이지만, 마비노기를 하드하게 플레이하지는 않더라도 오래 전부터 즐겨왔던 사람으로써 오늘 날의 마비노기에는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 많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마나터널과 문게이트가 24시간 개방되고, 그 수가 많아져 이동에 필요한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은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마비노기는 사냥이 전부가 아니고, Fantasy Life라는 슬로건을 가진 게임인 만큼 이동 자체도 충분히 게임의 일부였다.


사람들끼리 펫을 타고 가거나, 누군가가 펫이 없다면 함께 타거나 혹은 함께 걸어가면서 얻는 유대감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요즘은 '어디로 가자'라는 말이 나오면 30초도 안되어 해당 위치로 이동할 수 있으니 이동하면서 무언가를 느끼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생활 스킬 이용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너무 극단적이다. 이벤트를 통해 아이템과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로 생활 스킬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는 어떠한 메리트도 느낄 수가 없다. 마비노기의 생활 스킬은 단순한 스킬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었다. 낚시를 하면서 어떤 사람이 잡은 물고기가 큰지 비교하고, 요리를 하면서 캠프 쉐어링으로 나눠먹고, 악보를 다루면서 서로 연주하는 그런 또 다른 사회의 느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스킬의 랭크를 올리는 것에 혈안이 되도록 만든다. 낚시와 요리도 그저 게임 내의 경제 활동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 외에 스쿠터나 총, 보이스웨어를 이용한 노래 시스템 등은 이미 많은 비난이 나온 부분도 있고, 갈수록 옛날 마비노기와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이라는 아쉬운 이야기들도 많고... 이래서는 점점 리니지와 다를 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