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3 마비노기

2013.08.04 02:50 from 분류없음

오늘 마비노기 이벤트로 인해 모든 서버의 모든 채널이 '꽉참'이 떠버린 것으로 보아 8만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는 기록하지 않았나 싶다. 지속적으로 접속자가 줄어가는 상황에서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몰렸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기도 하고 좋은 현상인 것 같기도 한데, 뭔가 애매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 사실 오늘 이벤트는 무슨 의미에서 시작한 이벤트인지 알 길이 없다. 신규 유저 유입은 거의 되지 않을 것 같고 (초보자 의상 입고 있는 캐릭터 여러명이 '넥슨 캐시 받으러 온 것일뿐, 이 게임을 할 생각은 없다' 라고 말하는 것 보면) 기존 휴면 유저들을 일시적으로 재유입시킬 수 있을 것으로는 보이나, 말그대로 대단히 일시적일듯.


이전에 비슷한 방법으로 아이스 드래곤을 지급했던 이벤트때에도 '꽉참'이 떴었으나, 다시 '원활'로 돌아가는 데에는 놀랍게도 5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었다.


오늘 이벤트 진행 조건도 신기했는데, 전 채널을 '꽉참'으로 만들어 마비노기를 마비시키면 이벤트를 진행한다니... 서버 시스템을 크게 개선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면 조금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어김없이 서버는 문제를 일으켰고 이벤트 시작 3~4시간 전부터 정상적인 게임은 이미 불가능한 상태였다.


@ 표면적으로 가장 크게 혜택을 얻는 플레이어는 액티브 유저겠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피해를 입는 플레이어도 액티브 유저. 일단 최소 5~10만 골드, 색이 좋으면 100만 골드 선에서 거래되던 '지정염색앰플' 아이템이 1인당 약 1,500개씩 지급되었다. 류트 서버 기준으로 거의 9,000만 개의 지정염색앰플이 순식간에 풀려버린 셈.


유료 환생을 해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보니 품귀까지는 아니더라도 다소 비싼 가격에 거래되는 아이템인데, 비록 7일 제한이 걸려있다고 하더라도 이게 한순간에 풀려버리다보니 기존에 지정염색앰플을 판매하던 이용자들은 멘붕 아닌 멘붕을 겪고, 더불어 '펫 소환 호루라기'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은 이용자들은 7일 제한마저 아직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 아이템 시세는 짧지 않은 기간 동안 바닥을 기게 될 듯.


색이 안좋아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던 아이템들도 모두 좋은 색으로 염색되어 버릴텐데, 당분간 게임 시세가 어떻게 변동될지 정말 궁금하다. (계정을 여러개 만들어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에...)


@ 그래도 오늘 이벤트에서 나름대로 좋았던 점이 있다면 한동안 거의 사용되지 않던 캠프파이어와 캠프쉐어링을 아주 오랜만에 다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게임 자체의 시스템부터가 개인 주의로 변해가는 시점에서, 커뮤니티는 아는 사람들에 한해 제한되어버리는 상황이 서서히 발생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심 아쉬웠으나, 오늘은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다들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마을에 앉아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되어갔다. 너무나 당연하고도 유명한 마비노기의 시스템인데, 요즘은 쓰는 사람이 상당히 드물다보니 서서히 잊혀져갔었다.


더불어 휑하던 티르코네일 마을도 사람으로 북적이게 되어 옛 추억이 떠오르는 게임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었다.



@ 이벤트와는 상관없는 여담이지만, 마비노기를 하드하게 플레이하지는 않더라도 오래 전부터 즐겨왔던 사람으로써 오늘 날의 마비노기에는 너무나도 이해할 수 없는 시스템이 많다고 느낄 수 밖에 없다. 마나터널과 문게이트가 24시간 개방되고, 그 수가 많아져 이동에 필요한 시간이 대폭 줄어든 것은 일반적인 게이머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일이다. 하지만 마비노기는 사냥이 전부가 아니고, Fantasy Life라는 슬로건을 가진 게임인 만큼 이동 자체도 충분히 게임의 일부였다.


사람들끼리 펫을 타고 가거나, 누군가가 펫이 없다면 함께 타거나 혹은 함께 걸어가면서 얻는 유대감은 다른 게임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요즘은 '어디로 가자'라는 말이 나오면 30초도 안되어 해당 위치로 이동할 수 있으니 이동하면서 무언가를 느끼는 것은 앞으로 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생활 스킬 이용자 수를 늘리는 방안도 너무 극단적이다. 이벤트를 통해 아이템과 보상을 제공하는 형태로 생활 스킬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는 어떠한 메리트도 느낄 수가 없다. 마비노기의 생활 스킬은 단순한 스킬이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이었다. 낚시를 하면서 어떤 사람이 잡은 물고기가 큰지 비교하고, 요리를 하면서 캠프 쉐어링으로 나눠먹고, 악보를 다루면서 서로 연주하는 그런 또 다른 사회의 느낌을 제공하는 시스템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저 스킬의 랭크를 올리는 것에 혈안이 되도록 만든다. 낚시와 요리도 그저 게임 내의 경제 활동으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 외에 스쿠터나 총, 보이스웨어를 이용한 노래 시스템 등은 이미 많은 비난이 나온 부분도 있고, 갈수록 옛날 마비노기와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이라는 아쉬운 이야기들도 많고... 이래서는 점점 리니지와 다를 게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2013.07.27

2013.07.27 00:25 from 분류없음

@ 게임을 만들때마다 늘 느끼는데, 게임을 개발할 때에는 기본적인 틀을 구상하는 것도 어렵지만, 세부적인 변수들을 고려하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낀다. 마치 대기업의 조직도를 짜는 느낌. 전자제품을 만드는 회사라도 경영지원실, 개발실, 기획실, 고객 지원실 등 다양하니까...


MMORPG를 만들때에는 '모바일이면 좀 편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모바일을 만들고 있노라니 경중의 차이가 있을 뿐 과정 자체가 간소화 되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모바일이란 특성때문에 추가로 고민해야 될 것이 더 생겼다.



@ 요즘 일본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는데, 주변에서 한국 드라마도 재미있는데 왜 굳이 일본 드라마를 보느냐는 질문이 많다. 생각보다 대단한 이유는 없고, 그냥 짧고 굵어서 본다. 알다시피 일본 드라마는 어지간하면 10화에서 12화 사이에 끝이 난다. 내 출퇴근 시간에서 가만히 앉아서 편히 뭘 할 수 있는 시간이 약 50분 정도인데, 출퇴근을 합치면 하루에 2화를 볼 수 있다. 그렇게 5일이면 10화를 다 보게 되니 일주일동안 드라마 하나를 다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요즘은 상당히 짧아진 느낌이지만 한국 드라마는 길면 4~50화까지도 가다보니 쉽게 접근하기가 어렵다. 물론 12화에 끝이 난 '응답하라 1997'은 재미있게 봤다.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 드라마를 보냐는 질문도 있는데, 사실 나는 오히려 반대 케이스에 가깝다. 일본 드라마를 보다가 일본어를 배웠다. 물론 지금은 조금 계단을 쌓게 된 일본어 실력을 더 높이기 위해 보는 경향도 있긴 하다.


일본 애니메이션도 보긴 보는데 전철에서 보기는 조금 무리인듯. 아무래도 일본 애니메이션을 바라보는 우리나라 사람의 시각이 그렇게 좋지는 않다보니 마음놓고 보기가 어렵다. '진격의 거인'이나 '원피스' 같이 공중파에서도 심심찮게 들어볼 수 있는 대중화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면 자칫 오타쿠 소리 듣기 십상이다.


아무튼 특별히 일본이 좋아서 일본 컨텐츠를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냥 컨텐츠 자체가 재미있으니까 즐긴다. 마찬가지로 한국 컨텐츠도 재미있으면 즐긴다. 게임은 한국 게임을 많이 즐기는 편이다.



@ 그러고보면 의외로 한국에도 오타쿠 문화가 상당하다. 일본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지는 꽤 오래됬지만, 우리나라도 서서히 배척이 아닌 이해가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특히 요즘같이 게임의 과잉 공급이 이뤄지는 시점에는 적은 이용자로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 아니면 살아남기가 어려운데, 이런 경우에는 비교적 컨텐츠에 투자하는 금액이 일반보다 많은 오타쿠들을 무시해서는 안될 타이밍이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윈드러너, 쿠키런 식으로 격변해온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을 보면 더 이상 쉽게 쉽게 풀릴 실타래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서서히 틈새 시장 자체도 사라져가는 시점이다보니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텐츠는 대규모 자본을 거머쥔 기업이 아니면 만들기가 어렵다.


물론 오타쿠들은 제대로 된 게임이 아니라도 사준다는 의미가 아니라, 애초에 다수가 좋아할 게임으로 박리다매할 타이밍은 찾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소수의 누군가를 제대로 공략한 컨텐츠를 만들어야 성공할 시점이다.

西野カナ

2013.03.01 05:41 from 분류없음

J-POP에 눈뜬 정도는 아니고... 최근 자주 듣는 노래들 중 하나가 니시노 카나 노래.

노래 스타일 자체가 나랑 좀 잘 맞는다. 줄이자면 노래가 좋다.


西野カナ - Always


西野カナ - Be Strong




근데 살짝 보아 느낌이 나길래 보니까 보아랑도 자주 불렀었구나. 애시당초 비슷한 노래를 부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