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싱글

2013.11.10 14:14 from 분류없음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김용섭 소장님의 새로운 책, 완벽한 싱글. 개인적으로 저자의 문체, 필력, 통찰력 모두를 좋아하고 저자를 존경하는 사람으로써 읽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는데, 부키에서 서평단에 당첨되어 책이 출간되자마자 읽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부키 측에 감사드립니다)



저자분의 말씀으로는 30대 여성이 타겟이라고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취향에 따라서는 20대 남성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만한 책인 것 같다. 혼자만의 감성, 혼자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충분히 몰입할 만한 내용이다.


나는 혼자 있는게 좋다. 회사를 다니지만 회사를 가지 않고 집이나 카페에서 일을 하거나, 외근을 나갈 때에도 혼자 나가면서 약속 시간 전에 거리를 구경하거나 업무가 끝나고 아무 지하철 역에 내려서 세상을 바라보거나 혹은 아무 일정이 없는 날에는 혼자서 드라이빙을 떠난다. 자동차에 시동을 걸더라도 차 안에서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원하는 방향으로 핸들을 꺾을 수 있는 권리는 차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혼자냐 아니냐가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함께 하는 즐거움은 분명히 있다. 나도 히키코모리가 아닌 이상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가 즐거울 때는 반드시 생긴다. 그러나 혼자 만이 가질 수 있는 분위기의 매력은 의외로 중독적이다. 다만 그 분위기에 휩쓸려 싱글을 선호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에는 주의해야 할 사항이 생기기 마련이다. 그 내용을 이 책은 상세히 다룬다. 이 책이 이야기 하는 것은 단순히 '싱글은 좋다'가 아니라, '싱글의 매력이 있음과 동시에 싱글이 짊어져야 할 문제의 해결 방안 그리고 싱글을 가장 멋지게 즐기는 방법'이다.


싱글 기간이 오래될 수록 자금을 관리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문제라던지,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게 된다던지, 재미없는 일생을 보낸다던지 하는 것은 분명 문제이다. 그러나 그걸 자각하는 것이 쉽지 않고, 자각하더라도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찾는 건 분명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무엇보다 싱글이 되면 자연스럽게 '책임이 없다'는 생각이 들게 될터인데, 싱글에게 부양할 가족이나 기타 무거운 책임이 없는 것은 사실일 수 있으나 결국엔 본인 자신에 대한 책임이 생기게 된다. 싱글이기 때문에 평생 프리터 족으로 살거나 현금이 생기는 대로 바로바로 써버리는 행위 등은 이미 옆 나라 일본에서는 유명하다.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면 그 사람은 싱글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싱글이기에 삶을 망치는 방향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싱글의 자금 관리, 싱글의 일, 싱글의 사람 관계, 싱글의 스타일 등을 상세하게 다룬다. 자유로운 영혼이 가득한 싱글들이 책의 내용에 완전하게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참조하면 분명 완벽한 싱글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것은 자부한다.


물론 이 책의 내용은 한국에서 완전하게 따라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싱글의 수가 많아지는 추세이지만, 원래부터 싱글이 많지 않던 나라에서 싱글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외로움의 연속이 되거나 불편함의 연속이 될 수도 있다. 저자가 자주 참조하는 일본 쪽의 이야기는 이미 일본의 개인주의가 바탕이 되어 형성된 산업과 분위기가 일체화되어 이루어진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다. 일본에서 싱글이라 얘기하면 그저 싱글이지만, 우리나라에서 나이를 많이 먹은 사람이 싱글이라 얘기하면 어디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심심찮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의 내용을 토대로 사업을 구상해보는 것도 블루오션을 찾는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책이 얘기하는 내용이 이미 산업으로 이어진 경우도 많았지만, 아직 일본만큼은 아니다. 책에 써있는 내용을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은 마음은 들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여건이 주어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하다못해 게임 하나를 즐기더라도 메신저에 친구가 없으면 제대로 즐길 수 없는 현재 아니던가?


아무튼 이러저러 싱글에 대한 분석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 책은 싱글, 싱글에 관한 사업을 구상하는 사람, 싱글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 있어 필독서임은 분명하다. 더불어 아직 혼자인 사람들, 혹은 혼자이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한 권 사서 생각에 잠겨보는 것이 어떨까?

ThinkPad T60

2013.09.23 01:02 from 분류없음


@ ThinkPad T60 구매했다. 지난 주 월요일에 구매했으니 오늘로 정확하게 일주일째. 이러저러 감상을 적어본다.

@ 당연히 새 제품이 아니라 중고 제품이다. 중고 치고는 상태가 상당히 괜찮아 대만족... 제일 우려했던 배터리가 의외로 괜찮아서 더 만족. 다만 생각보다 CCFL의 노화가 눈에 확 보여서 이점은 아쉽, 하지만 사용에 큰 지장 없는 수준.


@ 이걸 산다고 했을때 회사 사람들, 가족들, 친구들 심지어 판매하는 사람까지 '이걸 왜 사느냐'라는 질문을 한번씩 하더라. 왜 사냐니, 좋으니까 사지... 라고 말하기에는 사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행위에 대한 당위성을 증명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몇 가지 적어본다.


Pros.

누가봐도 ThinkPad 같은 ThinkPad

이게 제일 중요하다. 돈이 없어서 중고 ThinkPad를 산 것이 아니다. 최근 잃어버리고 있는 ThinkPad만의 아이덴티티를 찾아다녔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요즘의 ThinkPad(정확하게는 레노버)는 버려버린 7열 키보드와 울트라나브, 특유의 그 투박함 (하지만 전혀 불쾌감이 들지 않는) 등은 ThinkPad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씩 아쉬워했을 아이템이리라.

정리하자면 요즘 신형 ThinkPad에는 아이덴티티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서 굳이 중고를 샀다.


누가 쳐봐도 좋은 키보드

1번과 조금 겹칠 수 있는데, 구형 ThinkPad의 최대 매력이라면 역시 키보드이다. 튼튼함? 멋? 이런 것은 전부 후자에 속한다. 구형 ThinkPad의 최고 장점은 이 쫄깃한 키보드에 있다. 키보드 쳐서 먹고사는 나같은 사람에게 제일 중요한 무기를 ThinkPad, 그것도 구형 쪽에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신형 ThinkPad의 키감이 별로라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구형 ThinkPad가 뛰어나다는 것이지...


의외의 저렴함

나온지 6년이나 된 녀석이긴 하지만, 그래도 출시 당시에는 170만원을 호가하는 녀석이라 기억하고 있다. 즉, 당시에는 나름 고급 노트북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10만원대 초반에 사왔다.


등등 적어보자면 수도 없지만 가장 핵심적인 장점이 저것이었으므로... (사실 저거 빼면 다른 노트북 사도 괜찮았다. 그보다도 지금 쓰고 있는 2012년 맥북에어로도 충~분히 어지간한 노트북 씹어 먹을 수 있다.)


@ 물론 단점도 있다.


Cons.

CCFL의 밝기 저하

아, 이건 T60의 단점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렵고 CCFL 자체의 단점? 혹은 중고 노트북의 단점이라 봐야겠다. 화면이 조금 누렇게 됬다. 뭐 어쩔 수 없는 부분... 조금 더 쓰다가 누렇게 된 것이 노랗게 되는 날, 백라이트는 교체해볼 생각이다.


무거움

말 그대로 꽤 무겁다. 아무래도 화면이 커서 그러겠지... 그래도 두껍고 무거워서 그런지 사용할 때 안정감은 분명하게 있다.


발열

심한 편은 아닌데, 있는 편. 팬 소음도 심한 편은 아닌데, 있는 편. 대체적으로 심하지는 않으나, 있는 편.



@ Cons.를 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대만족. 애시당초 Cons의 부분은 사실상 다른 대안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부분이라 신경쓰지 않고 있다. 그나저나 키보드 정말 쫄깃하네... 타자연습을 부르는 키보드다.


Postscript

@ 이 녀석 하나 더 들어왔더니 책상이 매우 비좁아졌다. 10만원짜리 노트북 하나 더 샀다가는 방을 바꿔야 할지도...

쇠퇴하는 키보드

2013.08.07 09:34 from 분류없음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요즘 나오는 키보드들은 옛날보다 떨어진다. 20년 된 기계식 키보드가 아직까지도 팔리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해피해킹 등의 일부 키보드는 아직도 우수한 품질을 자랑하고 있기는 하나, 평균적으로 많이 안좋아진 것은 옛날부터 키보드를 써온 사람 입장에서 부정할 수가 없다. 물론 단가를 줄이고 보급률을 높여야 하는 21세기의 키보드 시장에서는 당연한 루트일지도 모르겠지만 아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나마 데스크탑 키보드는 최근 기계식 붐으로 인하여 조금 나은 상황이다. 좋은 멤브레인 키보드를 구매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에 2~3만원만 추가해도 기계식 키보드를 살 수 있으니. 물론 그 기계식의 품질은 옛날부터 써온 기계식의 품질과 상당히 다르겠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겠는가.


그러나 제일 아쉬운 것은 노트북 키보드이다. 특히 ThinkPad는 보면 볼 수록 아쉽다. 7열 배열의 스탠다드 키보드를 버리고 6열의 아이솔레이션으로 바뀐 것은 ThinkPad 키보드에 묘한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으로써 아쉬움을 금치 못할 일이다. 물론 이 역시 아이솔레이션이 생산 단가도 적게 들고 디자인적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니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되지만, ThinkPad는 비싸도 팔리고 안 이뻐도 잘 팔리던 그런 제품이었다. 레노버라는 중국 회사의 어설픈 결정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13년전에 쓰던 삼성 센스, 8년된 센스, 4년된 센스를 가지고 있는데, 이들의 키감은 모두 만족스러운 편이다. 그러나 요즘 나오는 시리즈 5, 7, 9 같은 녀석들의 키감은 옛날과는 너무나 다르다. 그리고 지금 사용 중인 맥북에어도 솔직히 말해 옛날 제품에 비해 맘에 들지 않는 편이다. (맥북프로는 그래도 괜찮다.)


요즘 노트북이 점차 얇아지면서 발생한 역효과가 키감 저하라고 하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가 없나보다.


이상 문서 작업용 노트북을 알아보던 중에 하던 넋두리...